지난번 농가민박은 모처럼의 손님을 맞았는지 캉(구들)도 이불도 모두 습기로 가득했는데.. 조씨산장의 집은 모두 뽀송뽀송하다. 아침에 조씨산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앞쪽으로 장성자락들이 죽 늘어선 모습이다. 어제 내가 힘들게 걸었던 북경결에서 부터 정북루까지 산의 실루엣이 들어온다.
마지막 4일째 오늘도 날씨가 좋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은 어제 하산한 정북루를 오른후 모전욕으로 내려가면 끝. 모전욕은 개발된 구간이고, 이미 두차례나 가본 곳, 길어야 5키로 정도라 부담도 없다. 당초 모전욕을 넘어서 청룡협으로 하산하는 계획이었느나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인데다 대장 쟈차오가 마지막날은 안전하게 귀가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OK
오전 10시 정북루 도착, 어제는 해발 960이 찍히더니 오늘은 990미터란다. 오늘은 망루지붕까지 올랐다치더라고 겨우 2 미터 올라왔을 뿐인데. 아침 햇살을 받는 소포탈라. 저멀리 북경결의 풍광을 느긋하게 즐긴다.
정북루에서 모전욕방향 牛角边이 이번 종주의 가장 높은 곳이다.
고도계 기록상으로 1020m. 오전11시 우각변에서 점심.
11시30분 모전욕장성 개발구간의 시작...
두번째 케이블카 지역에서 하산.
무사히 3박4일간의 만리장성 종주가 끝났다. 처음으로 가장 크고 무거운 베낭을 메 보았고.
처음으로 가장 긴 시간동안 산행을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리장성의 망루에서 특별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 무게를 버텨준 베낭도, 어깨도 고맙고. 거친길을 밟아준 등산화도 고맙고..끝까지 나를 지켜준 내 몸도 고맙다.
산행후에 자챠오가 자신의 카페에 산행후기를 올리라고 자꾸만 압력을 준다. 그래 무엇보다도 가장 고마운건 함께해준 그 중국친구들이다. 특히 대장 쟈차오. 다 네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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