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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외교탐색전 경제패권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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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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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제3차 세계대전은 총칼을 앞세운 재래전쟁이 아니라 금융을 통한 총성 없는 외교전으로 세계 패권의 주인공을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1929년 세계 대공황과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 패권을 거머쥔 미국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곳곳에서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패권의 무게중심이 유럽과 미국을 지나 아시아로 넘어올 것이라고 판단한 일본은 재빨리 제2차 금융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며 패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일본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 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할 제2차 정상회의를 올해 안에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21세기 세계 패권을 일본에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 아래 합종연횡(合縱連衡) 외교에 들어갔다. 중국의 목표는 세계 패권을 상징하는 기축통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추풍낙엽으로 만들어가면서 유로화나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위안화가 달러화의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중국이 채택한 전략이 한 세력을 이용해 다른 세력을 무찌르는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중국은 최근 유럽국가들을 상대로 달러화 대신 유로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서는 루블화와 위안화를 무역대금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일상적인 외교활동으로 보이지만 본질을 꿰뚫어 보면 사실상 '종이 호랑이'로 전락해 가는 미국을 상대로 세계 패권을 빼앗기 위한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좌익 노선을 걷고 있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파들과 상대하기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진보적인 민주당보다는 보수적인 공화당이 훨씬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두각을 드러내자 그의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을 일삼는 등 바짝 긴장했었다.
그러나 정세 분석 결과,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월 부랴부랴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사상 최초로 공산당 대표를 파견하는 기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중국은 다음 달인 9월 또 다시 오바마 후보의 핵심 측근들에게 외교부 관리들을 보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미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당시 오바마 후보는 중국의 걱정을 이해한다며 정치적으로 발언했다. 그는 중미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미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미관계의 발전은 수십년간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공통된 인식이자 미국인 대다수의 여론"이라면서 오바마 후보가 중미관계를 중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이 외교적으로 내세우는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오히려 오바마 진영이나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내심을 들여다보면 곧바로 금융전쟁에 돌입할 태세다.
오바마 당선인은 우선 대통령에 취임하면 환율 문제를 대(對)중국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대해 2천563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을 불공정하게 낮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오바마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세계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따라서 관영 언론을 동원해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 당선인에게 하루 빨리 미국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에 대해 국제사회에 기여도 하고 협력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체 모순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 취임 이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겉으로는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떠들겠지만 뒤돌아서면 세계 패권을 둘러싸고 총성 없는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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