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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쓰촨지진 때 감동적 구조 …‘스킨십 작전’통했다   ( 조회:6761 / 0 ) 이우114  
역사적 감정에 의한 반목과 비난은 중국과 일본이 서로를 상대하면서 오랫동안 보여 준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감정의 골을 어떻게 메울까를 고민해 온 양국의 전략적 사고 덕택이다. 전면적으로 좋아진 중·일 감정 문제를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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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일본 선수단은 일장기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입장해 중국 국민의 환호를 받았다. 조정·카누 등의 경기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은 한자가 쓰인 옷을 입고, 일본 체조선수는 화교 출신 음악가의 곡을 선택해 중국 관중을 매료시켰다. 일본 선수단이 중국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친중국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을 경원시하던 중국인들의 태도가 변화한 데는 지난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 때 일본이 보여 준 헌신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지진 재해 강국'인 일본은 앞장서 구조대는 물론 복구·의료·심리상담가 등을 대거 파견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잔해 더미에서 건져 낸 차가운 시신 앞에 일본 구조대원들이 엄숙하게 도열해 애도의 묵념을 하자 상당수 중국인은 깊은 감동을 느꼈고 울먹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축적된 민간 교류도 중·일 밀월 시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일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를 계기로 양국 교류가 크게 늘어났다. 1997년 26만 명에 불과했던 일본 방문 중국인 수는 지난해 94만 명으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올 3월부터는 중국 정부가 개인·가족 단위의 해외여행도 허용하면서 올해 일본을 찾는 중국인은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음식과 온천·쇼핑 등을 즐긴 중국인이 늘면서 중국 내에선 “일본 음식과 제품은 건강 지향적이고 고급”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일본의 매력을 파는 '스킨십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일본에서 유학하거나 거주하는 중국인도 크게 늘어 올해 처음으로 일본 거주 중국인이 한국·북한 국적자보다 많아졌다. 중국 유학생들이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일본에서 취업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입국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취업한 유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이 75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과 대만이 각각 1109명, 259명이었다. 일본에선 중국 유학생들을 각별하게 처우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일본에 유학 온 30대 회사원 딩닝(丁寧)은 “다양한 장학제도와 아르바이트 기회가 있어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민간이 전방위로 펼쳐 온 '실용주의적인 친중국 전략'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까지 강화하면서 '가상의 적'으로 떠올랐지만 적대적인 마찰을 빚기보다 적극 활용해야 할 친구라는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 7월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일본은 기회 있을 때마다 '친중국'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는 재무상 등 일본의 경제 관계 장관 6명이 한꺼번에 베이징을 방문해 경제·환경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고객이 됐고, 중국은 도약을 위해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흡수하면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영향도 크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중·일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적극적인 '일본 껴안기'에 나섰다. 후 주석은 방일 중이던 5월 7일, 중·일 수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던 일본 민간인 4명 가운데 한 명의 아들 집을 찾아가 가족들과 만났다. 그러곤 “중국에는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안 많은 중국·일본인은 큰 감동을 받았다. 앞서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30주년이 되던 날인 3월 15일에는 '중·일 청소년 우호 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양국 청소년들의 서예대회를 참관하고 일본 청소년들과 함께 인민대학 교정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후 주석은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사상 처음 올해 두 번이나 일본을 방문했다. 두 나라가 '전략적 호혜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선 인터넷과 출판을 통해 반중 감정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국 활용론에 파묻혀 그들의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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