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베이징서 식량지원 협의
북한과 미국이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식량지원 협의를 개시했다.
이날 대화는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陽)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킹 특사는 오후 2시(현지시간)께 차량편으로 북한 대사관에 들어간 뒤 오후 4시께 대사관을 나와 숙소인 힐튼 호텔에 도착했다.
킹 특사는 호텔 앞에서 취재진에게 "내일 협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애초 이틀 정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담 진전상황에 따라 일정은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양측은 이번 협의를 비공개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의 시작 때까지도 장소가 알려지지 않았다.
16일 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 대사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의 리근 북미국장과 킹 특사가 각각 13일과 14일 이번 식량지원 협의를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4일 북미 식량지원 협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에 ‘영양지원(nutritional assistance)‘을 제공하는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식량이 아닌 영양보충제나 비타민 등이 포함된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식량의 군사전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은 대규모의 쌀 지원을 희망하고 있어 이번 북미 협의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