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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도시 중(中)충칭(重慶) '대담한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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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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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시(市)당서기 주도로 해외자산 매입, 범죄와 전쟁
중앙정부 경제정책도 비판 상반기 성장률 12% 기록
지난 7일 오전 9시38분, 에어차이나 소속 여객기 한 대가 중국 충칭(重慶)비행장에 사뿐히 내렸다. 비행기는 활주로 끝에 대기 중이던 특수차량과 2대의 검은 세단 앞에 잠시 멈춰 '특별한 손님'과 경찰관 7명을 내려놓고 터미널로 들어갔다. 특별한 손님은 원창(文强·54) 충칭시 사법국장.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사법국장단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그는 상황파악을 못한 듯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고 여유 있는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사진 촬영 직후 그는 특수차량 안으로 밀쳐졌다. 차 안에서 체포된 그는 조폭 두목들을 비호한 혐의로 2주 넘게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6년 전에 충칭시의 유명한 조폭 두목 장쥔(張君)의 얼굴을 구둣발로 밟으며 체포하는 사진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원 국장이 6년 뒤 조폭들을 비호한 혐의로 체포되는 아이러니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원 국장의 몰락을 불러온 사람은 충칭시 최고 책임자인 보시라이(薄熙來·60) 시당(市黨) 서기. 홍콩 언론들은 원 국장의 검거가 상징하는 충칭시의 '범죄와의 전쟁'을 보시라이의 '또 다른 실험'으로 이해한다.
1997년 쓰촨(四川)성에서 분리된 충칭시는 인구 3200만, 면적 8만2000㎢의 세계 최대 도시다. 하지만 상당수 폭력조직들의 본거지라는 악명도 높다. 보 서기는 올 3월 인민해방군 초병이 괴한의 총격에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6월부터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돌입, 19일까지 1544명을 체포했다. 여기엔 67명의 조폭 두목과 공무원 50명, 수천억대 자산가 3명 등도 포함돼 있다. "폭력과 협박, 갈취, 고리대금 등으로 충칭을 어지럽히는 폭력배들을 소탕하겠다"던 취임 때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석 달간 충칭에서는 억만장자와 경찰간부, 폭력배 등이 뒤섞여 검거되는 할리우드 액션영화 같은 장면들이 날마다 계속돼왔다"고 묘사했다.
보 서기는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대장정을 이끈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차남으로 대표적인 '태자당'(중국 공산당 원로의 자녀들) 멤버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성장, 다롄(大連) 시장, 상무부장(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개혁적 행보와 추진력, 바른말 잘하는 성격 등으로 중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낙후된 해변마을에 불과하던 다롄시를 공업도시로 성장시킨 뒤 중앙 정부의 상무부장에 발탁된 것은 좋은 집안 배경과 함께 개인적 능력이 결합된 결과라는 게 중평이다.
보 서기는 그동안 사회주의체제에서는 모험처럼 보이는 다양한 실험들을 해왔다. 작년 7월에는 충칭시 택시기사 8000여명이 집단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지도부를 직접 만나 담판을 벌여 파업 사태를 해결했다. 또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는 중앙정부의 이자율 정책이나 환율 정책에 대해 "경제 현실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지방 관리가 중앙 정부를 들이받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올 5월에는 지방 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약 80억달러(약 10조원)라는 거액을 들여 외국에 있는 농경지와 광산, 첨단장비 등 해외재산 매입에 나섰다. 홍콩 문회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역이용한 과감한 시도"라며 칭찬했다.
충칭시는 올 상반기에 중국 전체의 경제성장률 7.1%보다 높은 12%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12~14%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보 서기의 새로운 시도들이 거대도시 충칭시를 어디로 몰고 갈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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