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고급차 선호경향 뚜렷해 경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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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표적인 경차인 치루이의 QQ |
인도에서는 대당 2,500달러 밖에 되지 않는 '국민 자동차'가 등장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데 왜 중국에서는 저가형 경차(轻车) 시장이 발전하지 않는 것일까? 영국의 파이낼셜타임즈가 "중국에서 사랑을 잃은 경차"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최고 속도로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서 경차는 오히려 판매율이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인다"며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24% 성장했지만 경차 판매량은 20%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 저가형 경차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며 그 이유로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여 첫 번째 자동차를 처분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소비자들은 소형차를 운전해 본 다음에는 보다 배기량이 큰 대형 차량, 고급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운전해본 계층이 대형 차량으로 자동차를 바꾸고 난후 그 뒤를 이을 중산층 소비자들이 새로 등장하지 않는 빈부격차의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상하이의 자동차 매매업자 마이클 데언은 중국에서 경차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이유를 우선 빈부격차에서 찾으며 "도시 엘리트 계층은 경차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부유한 반면 하류층은 오토바이도 구입하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아직 중국에는 경차 활용도에 호감을 갖는 중산층이 두텁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들의 '체면'도 경차 확산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마이클 데언은 "인도에 비해 중국인들은 체면을 특히 중요시 여긴다"며 "친인척들에게 돈을 꾸어서라도 고급차를 구입한다"고 소개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2007년도 중국 시장현황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구입자들은 일반적으로 1년 수입의 2배 이상 되는 돈을 지불하고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푸둥발전은행 직원 쑤톈핑(苏天平) 씨는 2년 전에 구입한 치루이(奇瑞) QQ를 몇 달 전 처분하고 새 차를 구입했다.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치루이를 운전하고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며 너무도 망신스럽다"고 자동차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