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LCD TV시장 부상… 국내 기업들 공장설립 박차
"국내투자·기술보호 고려"… 정부, 승인 여부 고민중
"세계 최대의 중국 TV 시장 선점을 위해 불가피하다."(삼성전자·LG디스플레이)"LCD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가 높다."(지식경제부)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LCD패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 일본·대만기업에 중국 시장을 뺏기게 된다"며 중국 현지에 LCD패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LCD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유리기판 운송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약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광저우(廣州)에 8세대 LCD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2011년까지 중국 쑤저우(蘇州)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7.5세대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일 중국 광저우시와 합작법인 'LG디스플레이 차이나'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이처럼 중국 공장건립에 힘을 쏟는 것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008년 세계 LCD TV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2.7%이지만, 2013년이면 21.1%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공장부지조성 등 20조원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하며 한국·중국·대만의 LCD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중국 내 8대 가전업체 경영진들이 대만에 LCD 구매단을 파견했으며, 대만 정부도 이에 화답해 반도체·LCD 산업의 중국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TV용 LCD 패널의 수입관세를 현행 3%에서 5%로 올려 자국(自國)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우선권을 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에 안 간다면 대만·일본 기업들이 중국 TV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민하는 정부 오는 12월쯤 결정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2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TV 시장 선점이라는 불가피성은 있지만 공급과잉과 국내 투자 저하,국가 핵심기술의 해외이전 등과 같은 우려도 있다"며 "국내 투자 확대와 핵심기술 보호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내부적으로는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LCD 패널 제조 기술이 없는데 중국으로 기술이 빠져나갈 경우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TV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된다"며 "현재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LCD TV의 해외 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지 않고 해외 투자만 확대하는 데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중국에 설비 투자를 할 경우, 수많은 일자리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 승인은 지경부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산업기술보호실무위원회를 거쳐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이르면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