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장 지하금융계, 사형판결에 `오싹'
중국 동부 경제중심지인 저장(浙江)성의 지하 금융업계가 20대 여자 갑부에 대한 사형판결로 동요하고 있다.
1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신문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중국의 100대 갑부 명단에 오르며 `둥양(東陽)의 돈많은 아가씨'라는 별명을 얻었던 우잉(吳英.29)이 지난해 12월 사기혐의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중급인민법원은 우잉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피라미드 사기 방식으로 7억7천만위안(1천380억원)을 빌렸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우잉이 투자자들로부터 매년 80%의 이자를 보장해 준다면서 거액을 빌렸다면서 사기죄를 적용해 사형판결을 내렸다.
우잉이 투자자들로부터 빌린 돈을 날리지도 않았는데도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을 빌렸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자 저장성의 지하 금융업계는
긴장하면서 몸을 사리고 있다.
우잉처럼 높은 이율을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 사업을 하는 게 저장성의 오래된 사업관행인데도 법원이 사기죄를 적용해 `철퇴'를 가했기 때문이다.
투이라는 이름의 한 사업가는 "우잉의 사업방식은 저장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라면서 "저장성의 `지하은행'들은 저장성 사기업들을 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말해서 지하은행들로부터 빌린 자금은 우리 사업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저장성의 모든 사람들은 우잉이 돈을 빌린 방식을 정당하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저장성의 지하경제 시스템에서 유통되는 자금이 무려 6천억위안(108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의 발마사지 업소 출신인 우잉은 25살 때인 지난 2006년 번써(本色)
그룹을 창업한 뒤
기적적인 속도와 수완으로 재산을 불리며 성공 신화를 연출했다.
우잉은 점포 100개가 입주한 건물을 사들이더니 계열사 12개와 100여개의 소매매장을 거느리는 그룹 회장으로 올라섰으며 뒤 이어 호텔과 백화점, 유흥업소, 인터넷 카페까지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우잉은 2006년 자산 규모 360억위안(7조2천억원)으로 후룬(胡潤)리서치그룹이 선정한 '중국 100대 갑부' 명단에서 68위를 차지했으나, 갑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지 몇개월만인 2007년 2월 피라미드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