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만이 아니다. 톈진(天津) 에어버스항공기 제작공장이 위치한 빈하이(瀕海) 항공산업기지에서 만들어진'메이드 인 차이나'에어버스 항공기들이 15~20년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한중FTA의 파급효과는 실생활과 밀접한 중국산 다국적브랜드 제품의 수입을 급증케 해 우리 소비시장에 격변을 몰고 올 수 있다.
지난달 20일 오전 11시, 중국 동북3성 최대소비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공항 입국장. 벽면 한복판에는 독일 BMW로고가 달린 10m 길이의 은색 자동차 보닛이 걸려 있었다.
이를 보는 순간 선양이 중국에서 BMW를 대표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BMW와'세계의 공장' 중국,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색적 조합이 선양 등 중국시장 전역에서 이미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BMW가 중국의 중화(中華)자동차와 합작으로 화천바우마를 설립하고 선양에서 BMW 3ㆍ5시리즈 모델을 생산한지 올해로 7년이 됐다. 이어 중국시장의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자 6월초 선양 경제개발구에 제2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12년 완공될 제2공장에는 새로운 모델 생산라인과 엔진제작공장 등이 들어선다. 기자가 방문한 선양 다둥(大東)구의 제1공장에서는 하루 150대를 생산하는 빠듯한 생산스케줄에 따라 8대의
자동화된 조립
로봇들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아직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만은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직수입하고 있지만 2만여 개에 달하는 주요 부품 상당부분이 이미 현지화된 기술로 제작된다. 또 독일에서 공수한'7게이트 품질관리전자시스템'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테스트 작업도 이뤄진다.
리잉쥔(李英君)BMW그룹중국본부 마케팅부장은 "선양에서 만들어진 BMW 3ㆍ5시리즈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됐다"며 "이곳 제품과 독일산 수입 동일 모델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리부장은 또 "올 6월에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5시리즈 롱 휠베이스버전은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으로 아시아인들의 취향과 기호를 특별히 살린 모델"이라며 "까다로운 한국 부유층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최대규모(11만6,400㎡)의 이케아 매장이 위치한 선양시 티예시(鐵西)구의 이케아(이자자쥐ㆍ宜家家居)선양점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올 5월말에 문을 연 이곳은 소비열기가 높은 중국 동북지역을 노린 이케아의 야심 찬
시장개척 전진기지다.
이케아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1997년 상품들은 모두 유럽연합(EU)에서 만들어졌었지만 13년간 중국에 8개의 점포가 생기면서 간단한 생필품에서부터
주방용품과
고급가구에 이르기까지 대다수가 중국산 제품으로 바뀌었다.
쉬리더(許麗德)이케아중국본부 마케팅팀장은"이케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류제품 가운데 소싱이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전체의 60%를 넘는다"며 "한중FTA가 이뤄질 경우 물류조달과 수입관세 등을 고려할 때 아ㆍ태본부가 있는 중국본부에서 직접 한국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는 이미 내부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결정한 상태"라며 "현재 그 시점 결정과 적합한
사업파트너 물색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